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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좀 멋진듯 별거없는 일상 이야기

방금 마지막 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원래 저번주에 봐야할 시험이였는데 교수님이 진도가 부족하다가 한번 더 수업하시는 바람에 오늘 보게 되었지요.

과목명은 '창의성' 뭐 창의력에 대해 이것저것 이론을 말하는 과목인데 교재도 비싸고 (이 교재도 과연 필요있는 건지 모르겠고) 게다가 발표수업인데 선택이 아니라 랜덤이라 언제 할지 모른다는 것까지 신청할 땐 쉽게 봤다가 막상 알고보니 실수였다. 는 그런 과목 입니다.(야)

시험내용은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를 B4용지에 가득 채우는 것.

... 아니, 대체 이게 어디가 진도나갈 필요있는 주제라는 건지? 교수님이시여, 이 어리숙한 우민은 잘 모르겠나이다.

여기까진 그려려니 합니다. 근데 시험 전에 하신 말씀이 정말 가관이였습니다.

말인 즉, 이번 시험은 창의성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내려 그것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겁니다. 단, 답안지를 작성할 때는 성의를 보여주도록 하세요. 학생 수가 많은 만큼 제가 가장 유심히 보는 건 내용보다 양입니다. 질 보다 양. 무조건 많이 채우면 됩니다. 아셨죠?

.................

아니, 이걸 스스로 말하면 교수로서 위험한거 아닌지?

'질 보다 양'이라는 부분이 특히 더 그러네요.(...)

황당해 해봐야 저만 손해니 관심끄고 무작정 시험에 임했습니다. 쓰면서도 소재가 떨어지니 전혀 관련없는 오리지널리티가 소외받고 있는 세계시장에 대한 한탄까지 엉망으로 적어버렸으니 제가 생각해도 엉망진창인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시간 관계상 이걸 정리할 수도 없고 어쨌든 주문한데로 1시간 반동안 B4용이 앞뒤를 꽉꽉채워서 냈습니다. 주문한데로 해줬으니 만점주길 기대해봅니다.(먼산)

덧글

  • 창천 2008/10/31 15:00 #

    오우...[...] 질보다 양이라니... 멋집니다;
  • Dack 2008/10/31 16:12 #

    덕분에 손목이 좀 아픕니다.(...)
  • 검은월광 2008/10/31 15:16 #

    교수님께서 소시적에 자주 반성문같을걸 쓰셨나보군요. 질보다 양이라니...
  • Dack 2008/10/31 16:12 #

    아하하하;;
  • Karl 2008/10/31 15:23 #

    '질보다양'이라니....

    '채점할때 일일히 다 읽기 조낸 귀찮다'라고 문제서부터 드러내고 계시는군요
  • Dack 2008/10/31 16:13 #

    다 이해하는데, 그런 말 할거면 이런 과목 맡아주시지 말길 권하고 싶더라구요.
  • 아레스실버 2008/10/31 15:25 #

    솔직해서 좋네요.
    조교한테 맡긴다던지 종이비행기 날려서 거리측정으로 점수잰다던지 하는 거보단 훨씬 건전.
    (전부 실화)
  • Dack 2008/10/31 15:52 #

    종이비행기는 좀 무섭군요.;;
  • Rubille 2008/10/31 17:09 #

    노력이라는 이름의 성의를 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시면...

    될 리가 없잖아

    뭐가 이런가요 -_-;
  • sesialord 2008/10/31 17:47 #

    질보다 양이라면 A+받을 자신있는데 그런 분이 전 없네요.orz... 이번 시험 모두 시험지 3장씩 썼고 한데 말이에요.(...퍽퍽퍽!)
  • Dack 2008/10/31 17:56 #

    역시 글 쓰시는 분은 뭔가 다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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